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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 Interior/Story55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말하는 욕실 인테리어 (타일 세면대, 조적 욕조, 매립 수전) 핀터레스트에서 건져온 사진 한 장을 들고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클라이언트를 보면, 저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이 됩니다. 타일 세면대, 조적 욕조, 매립 수전. 이 세 가지 키워드가 튀어나올 거라는 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이 조합을 원하는 클라이언트를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만났는데, 솔직히 저도 그 욕심을 완전히 말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시각적으로 이보다 완성도 높은 욕실 기획은 좀처럼 없으니까요. 문제는 그 뒤에 따라오는 현실입니다.타일 세면대와 조적 욕조, 실제로 써보면 어떤가요타일 세면대가 주는 시각적 연속성은 제가 직접 시공해봐도 매번 감탄스럽습니다. 600각 이상의 대형 포세린 타일로 벽체와 세면대 상판을 하나로 통합하면, 좁은 아파트 욕실이 체감상 두 배는 넓어 보이는 착시 효과.. 2026. 7. 28.
코리빙 공간 (가변 평면, 공용 공간, 내구성 스펙) 새 학기가 시작되거나 타지에서 단기 프로젝트를 맡게 됐을 때, 6개월짜리 고시원 계약을 하면서 "이게 진짜 내 집인가"라는 기분을 느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저도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단기 임시 거처를 써본 경험이 있고, 그때마다 늘 아쉬웠던 건 공간이 아니라 공간이 저를 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최근 유럽 건축계에서 바로 그 질문—짧게 머무는 사람을 위한 집은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에 정면으로 답하는 프로젝트들이 나오고 있어 오늘 한번 뜯어보겠습니다.가변 평면, 파티션 하나로 집의 경계를 다시 긋다바르셀로나의 살바46(Salva46)을 처음 봤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65㎡ 안에 두 개의 독립 사적 유닛과 공용 주방, 다이닝, 소셜 공간을 다 집어넣으면서도 답답함이 없는 건, 슬라이딩 파티션 덕분.. 2026. 7. 27.
오피스 라운지 인테리어 (공간 분할, 조도 레이어링, 실전 체크리스트) 솔직히 이건 저도 꽤 오래 틀린 채로 일했습니다. 초년생 시절 기업 오피스 레이아웃을 잡을 때마다 팀별 구역 분리, 유리 파티션, 직사각형 회의 테이블이 답이라고 믿었습니다. 그 공식이 무너지기 시작한 건 독립 후 기업 클라이언트의 브랜드 정체성을 공간으로 풀어내는 프로젝트를 직접 지휘하면서부터였습니다. 딱딱하게 나뉜 칸막이 사무실이 구성원의 창의성을 얼마나 좁게 가두는지,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고 나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격자형 오피스의 한계, 그리고 라운지형 공간이 뜨는 이유과거 오피스 현장들을 돌이켜보면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회색 가벽으로 팀별 구역을 나누고, 4000K 이상의 형광등 아래 일렬로 책상을 배열한 뒤 직사각형 회의 테이블을 채워 넣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기서 4000K란 색온.. 2026. 7. 27.
욕실 인테리어 트렌드 (심리스, 텍스처 레이어드, 수납설계) 욕실이 예뻐지면 살기 불편해진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저는 오랫동안 하이엔드 주거공간 인테리어를 해오면서 이 역설을 수도 없이 목격했습니다. 2026년 욕실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금, 호텔식 욕실을 집 내부에 들이고 싶다는 수요는 어느 때보다 뚜렷합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욕실이 곧 좋은 욕실은 아닙니다. 그 경계가 어디인지, 직접 수십 개의 현장을 설계하면서 체감한 내용을 풀어보겠습니다.5조 원 시장이 말하는 것, 욕실은 이미 공간이 됐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통계청의 건축물 유지·보수 시장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욕실 시장 규모는 약 5조 원으로 추산됩니다(출처: 통계청). 단순 노후 교체가 아니라 '공간 단위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리모델링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결과입니다.. 2026. 7. 14.
주방 자재 선택 (칸스톤·세라믹, 천연 대리석, 주방 기능설계) 주방 상판 하자 분쟁의 상당수는 자재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의 자재 물성 이해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다년간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해오면서 이 사실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예전엔 인조대리석 상판에 600×600 타일 벽면이 주방의 거의 전부였는데, 요즘 주방은 그 수준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재 하나가 공간 전체의 품격을 결정합니다. 오늘은 주방에서 사용되는 자재와 기능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칸스톤·세라믹 슬랩, 직접 써보니 달랐던 점들일반적으로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석보다 한 수 아래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칸스톤으로 대표되는 엔지니어드 스톤(Engineered Stone)은 천연 쿼츠(석영)를 90% 이상 함유한 뒤 고압 압축으로 만든 인.. 2026. 7. 14.
서재 인테리어 (공간 기획, 조도 레이어링, 라이프스타일 설계) 처음 제가 주거공간을 설계할 때, 서재는 그냥 남는 방에 책상 하나 놓고 책장 채우는 공간 정도로 설계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그냥 공부방처럼 만들어 주세요"라고 하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던 거죠. 그런데 그렇게 완공된 서재를 다시 들여다볼수록 뭔가 비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기능은 갖췄는데 그 공간에 오래 있고 싶지 않은, 그런 서재들이었습니다.서재, '남는 방'이 아닌 기획의 공간이어야 한다일반적으로 서재는 안 쓰는 방에 책상을 들여놓으면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그렇게 접근했고, 그것은 실수였습니다. 제 경험상 서재는 기능적 배치보다 공간의 서사를 먼저 세우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서재 기획에서 가장 먼저 다뤄야 할 것은 시각적 소.. 2026.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