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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 Interior/Story46

호텔식 침실 인테리어 (헤드보드 설계, 간접조명, 컬러 테라피)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 침실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저는 헤드보드 하나 예쁘게 놓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안일함이 클라이언트 준공 후 피드백에서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왜 호텔 같은 느낌이 안 나죠?" 그 한 마디가 제가 침실 공간을 완전히 다시 공부하게 된 출발점이었습니다.침대 배후면을 장악하는 헤드보드 설계의 원리많은 분들이 침실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 침대 프레임을 먼저 고릅니다. 저도 초반에 그렇게 했고, 결과는 번번이 아쉬웠습니다. 기성 프레임 가구를 벽 앞에 갖다 놓는 방식은 벽면의 선을 파편화시켜서, 아무리 좋은 자재를 써도 공간이 좁고 어수선하게 보입니다.제가 프리랜서로 독립한 후 하이엔드 주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맡기 시작하면서 방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침대 배후면 전체를 하나의 .. 2026. 6. 27.
플랜테리어 설계 (플랜트 박스, 그린 오브제, 유지관리) 화분 몇 개 사다 놓으면 플랜테리어가 완성된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조경 업체가 마지막에 들어와 식물을 배치하고 나가면 그만이었으니까요. 독립하고 나서야, 그 생각이 얼마나 얕았는지 현장에서 뼈저리게 배웠습니다.플랜트 박스, 도면 안에서 설계되어야 하는 이유처음으로 단독 프로젝트를 마치고 준공 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제가 공들여 만든 미니멀한 선들이 죄다 클라이언트가 사 온 제각각의 화분들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멍하니 서서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그때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식물은 준공 이후에 배치하는 리빙 소품이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 도면 안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건축적 요소라는 것을요.제가 직접 겪어보니, 하이엔드 플랜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2026. 6. 26.
인테리어 마감재 : 원목마루 (광폭 레이아웃, 수축 이완, 함수율) 광폭 원목마루를 시공하고 나서 첫 번째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마루가 들뜬 현장을 저는 실제로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천연 나무 특유의 수축 이완 물성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채 비주얼만 보고 자재를 결정했을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원목마루는 분명 공간의 격조를 압도적으로 끌어올리는 자재지만, 그만큼 디자이너가 구조와 시공 메커니즘까지 꿰뚫고 있어야만 제대로 다룰 수 있습니다.광폭 레이아웃이 불러오는 컵핑 현상, 교차 적층으로 막는다최근 주거 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클라이언트 열에 여덟은 광폭 원목마루를 원합니다. 마루 한 장의 폭이 150mm에서 200mm를 넘어가는 광폭 사이즈는 바닥면을 분할하는 이음새 라인이 줄어들어 시선이 끊기지 않고 공간이 훨씬 넓고 정갈하게 확장되는 효과를 줍니다. 저 역시.. 2026. 6. 26.
젠 스타일 인테리어 (물성, 음영 미학, 플랜테리어) 처음 아파트 현장에서 젠 스타일을 시도했을 때, 저는 꽤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무늬목 도어 달고 벽면 하얗게 비우면 반은 간 줄 알았는데, 준공 직후 현장에서 마주한 공간은 정갈함이 아니라 낯선 냉기만 감도는 창고에 가까웠습니다. 그날 이후 젠 스타일은 저에게 '비움'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의 문제가 됐습니다.하얗게 비운다고 젠이 되는 게 아닙니다, 물성의 이야기젠 스타일 인테리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가 있습니다. 미니멀리즘처럼 다 덜어내고 면을 하얗게 두면 자연스럽게 완성된다는 생각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아무 텍스처 없이 비워진 공간은 정갈한 것이 아니라 그냥 텅 빈 것입니다. 차이는 물성(Materiality)에 있습니다. 여기서 물.. 2026. 6. 25.
자판디(Japandi) 스타일 인테리어 : 아시아의 여백과 서양의 모던함의 만남 인테리어 트렌드는 언제나 시대를 반영하며 변화하지만, 최근 가장 뜨겁게 요구되는 키워드는 단연 '마음의 평온'과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입니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비주얼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집이라는 공간만큼은 온전한 휴식처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이러한 시대적 니즈를 훌륭하게 충족하며 최근 글로벌 디자인 신(Scene)을 사로잡은 스타일이 바로 '자판디(Japandi)'입니다. 일본의 정갈한 미학을 뜻하는 자파니즈(Japanese)와 북유럽의 실용적인 감성인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n)가 결합한 이 하이브리드 스타일은, 단순히 두 지역의 문화를 섞어놓은 것을 넘어 공간의 본질을 다루는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보는 이에게 깊은 심리적 안정.. 2026. 6. 24.
인테리어 도장 마감 (페인트 광택, 올퍼티, 투플라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 현장을 맡았을 때 도장 마감을 가장 만만하게 봤습니다. 색 고르고 칠하면 끝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준공 날 조명이 켜지는 순간, 벽면이 울렁울렁 물결처럼 보이는 걸 보고 그 자리에서 등줄기가 서늘해졌습니다. 그날 이후로 도장 공정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됐습니다.페인트 광택 선택이 공간의 온도를 결정한다도장 마감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선택지가 페인트의 광택 레벨입니다. 무광(Flat)부터 에그쉘(Eggshell), 새틴(Satin), 세미글로스(Semi-gloss)까지 단계가 나뉘는데, 여기서 무광이란 빛 반사가 거의 0에 가까운 도막을 말하고, 에그쉘이란 달걀 껍질처럼 극히 미세한 광택이 은은하게 도는 마감을 의미합니다.미니멀한 공간을 기획할 때 무광을.. 2026.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