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테리어2 플랜테리어 설계 (플랜트 박스, 그린 오브제, 유지관리) 화분 몇 개 사다 놓으면 플랜테리어가 완성된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조경 업체가 마지막에 들어와 식물을 배치하고 나가면 그만이었으니까요. 독립하고 나서야, 그 생각이 얼마나 얕았는지 현장에서 뼈저리게 배웠습니다.플랜트 박스, 도면 안에서 설계되어야 하는 이유처음으로 단독 프로젝트를 마치고 준공 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제가 공들여 만든 미니멀한 선들이 죄다 클라이언트가 사 온 제각각의 화분들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멍하니 서서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그때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식물은 준공 이후에 배치하는 리빙 소품이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 도면 안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건축적 요소라는 것을요.제가 직접 겪어보니, 하이엔드 플랜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2026. 6. 26. 젠 스타일 인테리어 (물성, 음영 미학, 플랜테리어) 처음 아파트 현장에서 젠 스타일을 시도했을 때, 저는 꽤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무늬목 도어 달고 벽면 하얗게 비우면 반은 간 줄 알았는데, 준공 직후 현장에서 마주한 공간은 정갈함이 아니라 낯선 냉기만 감도는 창고에 가까웠습니다. 그날 이후 젠 스타일은 저에게 '비움'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의 문제가 됐습니다.하얗게 비운다고 젠이 되는 게 아닙니다, 물성의 이야기젠 스타일 인테리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가 있습니다. 미니멀리즘처럼 다 덜어내고 면을 하얗게 두면 자연스럽게 완성된다는 생각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아무 텍스처 없이 비워진 공간은 정갈한 것이 아니라 그냥 텅 빈 것입니다. 차이는 물성(Materiality)에 있습니다. 여기서 물.. 2026. 6.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