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인테리어2 젠 스타일 인테리어 (물성, 음영 미학, 플랜테리어) 처음 아파트 현장에서 젠 스타일을 시도했을 때, 저는 꽤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무늬목 도어 달고 벽면 하얗게 비우면 반은 간 줄 알았는데, 준공 직후 현장에서 마주한 공간은 정갈함이 아니라 낯선 냉기만 감도는 창고에 가까웠습니다. 그날 이후 젠 스타일은 저에게 '비움'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의 문제가 됐습니다.하얗게 비운다고 젠이 되는 게 아닙니다, 물성의 이야기젠 스타일 인테리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가 있습니다. 미니멀리즘처럼 다 덜어내고 면을 하얗게 두면 자연스럽게 완성된다는 생각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아무 텍스처 없이 비워진 공간은 정갈한 것이 아니라 그냥 텅 빈 것입니다. 차이는 물성(Materiality)에 있습니다. 여기서 물.. 2026. 6. 25. 미니멀 인테리어 : 비우는 것이 채우는 것보다 어려운 이유 인테리어 디자인 레이아웃을 잡다 보면 초보 시절에는 화려한 아트월을 세우거나 감각적인 오픈 선반을 짜 넣는 등 공간에 무언가를 자꾸 '채워 넣는' 방식으로 시안을 잡곤 합니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고 다양한 현장을 경험할 수록 뼈저리게 깨닫는 점이 있습니다. 진짜 고수의 영역은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선과 면을 극한으로 덜어내어 정갈한 여백을 만드는 '비움'의 설계라는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소위 인스타나 잡지에서 보는 미니멀하고 정갈한 공간들은 결코 가구 몇 개 치우고 하얗게 도배했다고 해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디자인을 덜어내면 덜어낼수록, 그 숨겨진 뼈대를 맞추기 위한 설계 난이도와 시공 비용은 역설적으로 수배 이상 뛰어오릅니다.화려한 장식 뒤에 숨지 않고, 오직 선과 비례감만으.. 2026. 6. 23. 이전 1 다음